앤드류 레프트

유명 공매도 투자자 앤드류 레프트(Andrew Left)가 지난주 사기혐의로 기소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그가 다른 투자자를 상대로 미끼상술을 펼쳐 거의 2천만 달러 수익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트론리서치의 창업자 레프트는 특정 종목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잘못되고 오해의 여지가 있는 정보를 공개한 뒤, 정작 본인은 그와 반대되는 매매를 수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앤드류 레프트와 시트론 리서치

앤드류 레프트는 업계 유명인사로서, 평소 토크쇼와 CNBC 같은 인기 금융 방송에 출연하여 자신의 회사가 연구하는 기업 정보와 분석을 나누었다.

그는 종종 몇몇 기업들을 비판했고, 이들이 과대평가되었다고 평했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기업의 재정상황을 분석하여, 향후 주가 하락에서 이득을 얻는 것을 노린다. 이들은 종종 공매도 대상 회사에 대한 비판적인 보고서를 공개한다. 이런 행동은 그 정보가 사실일 경우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이 거짓말이거나 고의로 오해를 유도했다면, 증권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

레프트는 시트론리서치(Citron Research)의 SNS 계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무려 35만 명 이상 구독자가 있다. 레프트는 주로 시트론이 의심스럽다고 지목한 기업들에 대한 보고서와 논평을 공개했다. 덕분에 그는 주식 시장에서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인물로 간주되었다.

발표한 정보와 반대로 베팅하여 투자자들을 속인 레프트

SEC에 따르면, 레프트는 시트론과 자기 명성을 이용하여 사람들이 특정 주식을 거래하도록 유도했고, 이는 26건에 달한다고 한다. 이러한 유도는 시트론이 해당 포지션에서 이익을 누릴 준비가 된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SEC는 또한 시트론이 회사 23곳에 대해 발표한 것과 반대로 투자 방향을 바꾼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자신의 정보가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을 확인하자마자, 투자 방향을 바꾸어 구매하는 대신 공매도를 하고, 공매도를 하는 대신 매수했던 것이다. SEC는 이들이 의도적으로 반대로 거래하여 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SEC 로스앤젤레스 담당이사 케이트 조라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앤드류 레프트는 구독자들을 이용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의 신뢰를 얻고, 이들이 잘못된 거래를 하도록 유도한 후 빠르게 방향을 바꾸어 부당이익을 취했습니다.”

많은 사건에서 이 패턴을 발견한 SEC는 고소장에 다음과 같은 사례를 기재했다. 레프트는 구독자들에게 주가가 65달러로 오를 때까지 포지션을 유지하라고 말했지만, 정작 그의 회사는 28달러에 도달하자 바로 매도해 버린 사건이다.

또한 고소장에 따르면, 시트론은 기업 조사에 대한 보상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헤지펀드로부터 보고서 발행에 대한 대가를 받는 계약을 여럿 체결했다고 한다.

SEC는 이런 행위에 대한 의도가 명백하다고 보고 있다. SEC는 이들이 시장을 조작하고, 투자자와 팔로워들에게 진정한 투자 의도와 관심 종목, 협력관계에 대해 정직히 공시하지 않고 이익을 얻고자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법무부, 레프트에 대한 범죄 수사 개시

미 법무부도 법적 조치에 합류하여 앤드류 레프트에 대한 형사고발을 제기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그는 어제 법원에 출석했고, 곧 로스앤젤레스 지방 법원에서 로젤라 판사의 재판을 받게 된다.

만약 레프트의 유죄가 인정되면, 그는 19건의 범죄 혐의로 감옥에 갈 수 있다. 공소장은 그가 TV 출연을 통해 공개적으로 홍보하고 주장한 것과 반대로 거래를 수행했다고 고발했다.

법무부의 사건 문서는 ‘레프트는 부당이득을 취하기 위해 인기 종목에 대한 추천글을 게시하여, 주가를 움직이는 능력을 고의로 악용했다’라고 명시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레프트의 종목 추천은 약 12% 주가 변동을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이 변동은 시트론이 대중에게 추천한 것과 반대로 거래하여 이득을 취할 수 있게 했다.

이번 사건에서 주목할 만한 사례에는 엔비디아, 테슬라, 게임스탑 투자가 포함된다. 특히 레프트는 2021년 밈주식 열풍 당시 비판자로 유명했으며, 기초가 부족한 회사에 롱 포지션을 취하는 개인 투자자들을 향해 끊임없는 경고를 날렸다.

하지만 그 또한 반대로 주식을 구매하여 수천 달러 수익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고소장은 레프트가 테슬라에서 동일한 방식을 통해 10만 달러 상당의 수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레프트의 변호인, 문제 제기

주가조작 재판

레프트의 변호사 제임스 스퍼투스는 이번 기소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면서, 레프트가 거래 계획을 대중에게 공개해야 할 법적의무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레프트가 주장한 대로 포지션을 취했다고 말하면서, SEC와 법무부의 기소에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이 기관들과 협상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고, 주식 분석가로서 레프트의 실적이 긍정적이었고, 그의 많은 종목추천들이 기대했던 결과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공매도 투자자와 금융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번 사건은 금융시장에서 공매도의 역할과 금융평론가에게 허락된 표현의 자유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선사했다. 레프트와 같은 공매도 투자자들은 종종 과대평가되었거나 의심스러운 회사를 비판하는 분석 자료를 공개한다. 물론 이들의 기여는 시장 참여자들이 경각심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하다.

하지만 정부는 레프트가 대중에게 잘못된 투자 정보를 제공하여 선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기소의 결과는 공매도 투자 활동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약 레프트가 유죄로 인정되면, 다른 공매도 투자자들은 기업에 대한 평가를 공개하는 것을 더 조심하고 주저할 것이다. 이것은 주식 시장에서 정보가 흐르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시장 효율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퍼투스 변호사는 레프트가 어떤 판결을 받든, 이 사건은 업계 관행을 위축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연구를 시장에 공유하는 것을 주저하게 될 겁니다. 그들의 분석이 신빙성이 있음에도 고발당할 수 있는 상황은 금융 시장에 좋지 않습니다.”

한편 공매도 투자자와 헤지펀드의 관계는 2021년 밈주식 열풍부터 면밀히 조사되었다. 레프트는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기 전부터 게임스탑을 공매도했기 때문에, 이 상황 전체에서 주요 인물로 간주되었다.

멜빈 캐피털 같은 헤지펀드들도 GME 공매도에 참여했다. 아시다시피, 멜빈 캐피털은 이 베팅에서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 다른 펀드들도 아마 이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시트론의 정보를 참고했을 것이고, 결국 이들도 개미들의 개입으로 GME 주가가 급등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다.

이번 레프트 기소 사건은 금융 산업에 전체에 심오한 질문을 던졌다. 특히 이번 사건은 시장분석과 시장 조작 사이의 균형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했다.

SEC는 투자자들에게 항상 회의적으로 생각하고, 단순히 소셜 미디어나 TV 매체의 정보만으로 투자결정을 내려서는 안될 것을 상기시켰다. 이번 사건은 유명인사의 투자 조언을 따르는 것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는 역할을 했다. 설령 그가 금융세계에서 유명한 인물일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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