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버핏

전설의 투자자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어제 2분기 13F 보고서를 공개했다. 오늘은 이들이 그동안 어떤 주식을 사고팔았는지 살펴볼 것이다.

이번 보고서는 애플 주식 매각 소식이 미리 공개된 덕분에 더욱 큰 관심을 끌었다. 버핏은 그동안 점진적으로 애플 주식을 매도하여, 애플 지분을 2분기 동안 거의 절반으로 줄였다. 또한 그는 7분기 연속으로 주식을 순매도했고, 덕분에 버크셔는 2770억 달러의 엄청난 현금을 보유하게 되었다.

버크셔, 울타뷰티 및 헤이코 주식 매수

버크셔의 13F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업은 2분기 동안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주식을 더 추가했다. 버핏은 2019년에 아나다코 페트롤리엄 인수를 돕기 위해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에 100억 달러를 투자했고, 이후에도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참고로 버크셔는 옥시덴털 지분을 50%까지 늘릴 수 있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또한 버크셔는 같은 분기 동안 시리우스 XM의 지분도 늘렸다.

버핏은 손해 보험사 처브의 지분도 4%로 늘렸다. 이 금액은 69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버크셔가 보유한 지분 중 9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버핏은 이 기업 지분을 비밀리에 매입했고, 이는 2024년 5월에 1분기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드러난 바 있다. 이처럼 회사 지분을 구매한 후 점진적으로 늘려나가는 것은 버핏에게 일반적이며, 그는 애플 지분도 같은 방법으로 늘렸다.

한편 버크셔는 울타뷰티(2억 6600만 달러)와 헤이코(1억 8600만 달러)를 매수하여 놀라움을 선사했다. 하지만 지분이 비교적 적은 것을 고려하면, 아마도 버핏이 직접 매수한 것이 아니라, 다른 자산 운용자가 구매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버크셔에서 버핏과 사망한 파트너 찰리를 제외하면, 테드 웨슬러와 토드 콤스가 각각 150억 달러를 운용한다.

이 주식에 대한 분석가들의 생각은?

울타뷰티(Ulta Beauty) 주식은 2024년 동안 거의 30% 이상 하락하며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회사 CEO 데이브 킴벨은 올해 초 이런 실적 둔화를 경고했다. 울타뷰티의 1분기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6%에 불과하여, 이 산업의 높은 경쟁과 어려움을 부각하기 충분했다.

킴벨은 미지근한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연간 목표를 하향 조정하며 말했다: “우리는 시장 점유율 추세에 만족하지 않고, 리더십을 회복하고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한편 파이프 샌들러의 애널리스트 코린 울프마이어는 치열한 시장 경쟁이 울타뷰티의 매출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고 있다.

울타뷰티 주식은 분석가 18명 중 10명으로부터만 매수 등급을 받았지만, 이것의 평균 목표 가격은 467.82달러로 어제 종가보다 42% 높다. 이 주식의 향후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은 12.5배에 달하며, 아마 이것이 버크셔의 관심을 끌었을 것이다.

헤이코(Heico)의 경우 분석가 11명 중 9명으로부터 매수 등급을 받았지만, 평균 목표 가격은 239.64달러로 어제 종가보다 1.2% 밖에 높지 않다. 한편 울타뷰티는 오늘 크게 급등했지만, 헤이코는 비교적 잠잠했다.

헤이코는 항공기, 우주선, 방위 장비 관련 제품을 개발하는 회사다. 참고로 버핏은 2016년에 항공기 부품 제작사 프리시전 캐스트파츠를 321억 달러에 인수했지만, 버크셔는 2021년에 이 회사의 가치를 100억 달러로 책정했다.

많은 회사 지분을 줄인 버크셔

한편 버크셔는 2분기 동안 다양한 회사의 지분을 줄였는데, 그중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바로 애플 주식이었다.

버핏은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세금을 이유로 애플 주식 매각을 암시했다. 버크셔는 애플 투자로 막대한 이익을 얻었지만, 주식을 매도할 때 상당한 세금을 지불해야 한다.

특히 버핏은 미국이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세율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향후 더 높은 세금을 피하고 싶은 의사를 암시했다. 오늘날 미국의 국가부채는 35조 달러를 넘고, 이는 GDP의 거의 123%에 해당한다. 또한 이 부채에 대한 연간 이자는 1조 달러를 넘어선다.

버핏은 애플 외에도 셰브론의 지분을 줄였다. 버크셔는 또한 캐피털원파이낸셜, 티모바일, 루이자나 퍼시픽, 플로어 앤 데코 홀딩스의 지분도 축소했다.

13F 보고서의 다른 주요 내용

1억 달러 이상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투자자는 매 분기 종료 후, 45일 안에 보유 주식을 공개해야 하며, 이를 위해 13F 보고서를 제출하게 된다. 덕분에 13F 보고서를 보면, 펀드 매니저들의 흥미로운 투자 내용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빅숏으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는 중국 빅테크 기업 알리바바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감행했다.

퍼싱 스퀘어의 빌 애크먼은 2분기 동안 휘청거린 나이키 주식을 대거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팔루사의 데이비드 테퍼는 엔비디아와 메타 플랫폼, 알파벳, 아마존 등 빅테크 대기업의 지분을 줄였다.

빅테크 기업의 가치평가는 최근 뜨거운 이슈를 몰았는데, 이 분야 사람들은 인공지능 열풍을 고려하며 이 산업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반면 다른 사람들은 90년대의 닷컴버블을 떠올리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버핏은 애플 주식 매각이 세금 때문이라고 암시했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이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더 이상 좋지 않다고 보고 있으며, 특히 버핏 같은 가치 투자자에게 더욱 그럴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번스타인 애널리스트 토니 사코나기는 “버펫은 평소 애플 사업을 공개적으로 칭찬했지만, 그는 역사적으로 가치평가에 민감했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버크셔 현금

주식 매도에 몰두하는 버핏

한편 버핏은 2분기 동안 열심히 주식을 매도했고, 그 가치는 무려 750억 달러에 달한다. 덕분에 버크셔는 6월 말 기준으로 2770억 달러를 보유하게 되었다.

우리는 아직 버크셔의 3분기 거래 활동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 지분 일부를 처분한 것으로 밝혀졌다. 참고로 이는 버크셔의 자산에서 애플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만약 애플 주식에 대한 공격적인 매도가 어떤 징조를 시사한다면,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대한 주식 매도는 어쩌면 상당한 규모로 불어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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