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금융 시장이 지난 4일 동안 흔들렸다. 최근 공개된 미국 고용 지표가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이는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로 이어졌고, 비트코인 가격 또한 이런 시류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비트코인 가격은 19% 가까이 하락하여 54,615달러에 머물렀다. 그리고 가격은 아시아 세션 동안 5만 달러 아래로 잠시 하락하여 2월 1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며칠 사이 2천억 달러가 넘는 재산이 사라졌고, 비트코인의 경우 연간 이익이 50%에서 거의 30%로 하락했다. 그나마 이익을 남긴 것은 1월 ETF 출시와 네 번째 반감기로 인한 긍정적인 모멘텀 덕분이다.

미국 고용지표, 매도세 유발

암호화폐 시장

비트코인 급락에는 여러 요인이 있는 가운데, 대부분 분석가들은 미국이 경기침체로 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을 주요인으로 보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비농업 일자리가 7월 동안 114,400개 추가되었다고 한다. 이는 이전 달 206,000개에 비해 큰 하락을 나타낸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추정치가 185,000개에 달한 것을 고려하면, 이번 하락은 예상보다 너무 컸다. 한편 실업률은 4.3%로 급증했다. 이는 지난달 대비 20bp 상승,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0bp 늘어난 수치다.

통계를 본 투자자들은 최근 고용 시장 둔화를 경기침체로 향하는 징조로 해석한 모양이다. 특히 연준이 지난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것도 한몫했을 것이다.

연준의 현재 일정을 고려하면, 중앙은행은 9월이 되어야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경제가 이미 연착륙 가능성이 낮다고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에, 이 기간이 너무 길다고 보고 있다.

일본 금리, 1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인상

여기서 일본은행이 금리를 0.25%로 인상하고 채권 매입을 축소하기로 하여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이 조치는 엔화 상승으로 이어져서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청산하도록 했다.

또한 이 결정은 세계 시장 매도세에 기여했고, 미국 기술주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는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다른 암호화폐, 주식, 외환, 채권 시장도 포함될 것이다.

코인셰어즈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주 동안 투자자 압력을 마주했다. 비트코인은 5주 동안 자본 유입을 기록했지만, 지난 주말 토요일에는 4억 달러 유출을 기록했다.

또한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해킹 피해자들에게 보상한 것도 비트코인 하락에 기여했을 것이다. 거래소는 최근 수년을 기다린 피해자들에게 수천 개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배포했다.

미국 부통령 카말라 해리스가 민주당 공식 후보로 지명되어, 공화당 라이벌 도널드 트럼프와 격차를 줄인 사실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암호화폐 시장은 민주당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는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가 지난 4년 동안 이 산업에 달갑지 않은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번 하락에 대한 전문가 의견

최근 매도세 규모가 상당함에 따라 분석가들은 다양한 의견을 공개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넥소의 공동창업자 안토니 트렌체프는 강세장 사이클에서 비트코인 30% 하락은 예상 범주 안에 있다고 밝혔고, 시장 변동성이 높은 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200일 이동평균을 주시하라고 권장했다. 그는 가격이 이 지표보다 높게 오르면, 강세인지 약세인지 파악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비트뱅크의 분석가 유야 하세가와는 미국 고용지표의 낮은 값은 가격 하락에 대한 설득력 있는 근거라고 밝혔다. 그는 경기침체가 시작되었다는 증거는 없기 때문에 현재 시장 반응은 조금 과하다고 경고했다.

10x리서치의 마르쿠스 틸렌은 비트코인이 42,000달러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미국 경제 데이터 외에도 약한 시장 구조, 주기 분석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분석가들은 5만 달러가 주요 심리적 지지 구간이고, 미국이 경기 침체로 가고 있다는 추가 신호가 나타나면 더 큰 하락이 촉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큰 타격을 받은 알트코인, 암호화폐 주식도 마찬가지

도지코인

암호화폐 시장에서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4일 동안 크게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지난 7일 동안 26.2% 손실을 기록했고, 현재 가격은 2,445달러 선에 있다.

도지코인, 시바이누 같은 인기 밈코인도 각각 26.3% 및 21.5% 하락을 보이면서 비슷한 손실을 기록했다.

암호화폐 관련 주식도 큰 타격을 입었다. 코인베이스(COIN)는 오늘 7% 하락했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도 10% 하락했다.

한편 비트코인 ETF의 거래량은 증가했다. 갤럭시 디지털 자료에 따르면, 개장 몇 분 만에 10억 달러 이상이 거래되었고, 약 20분 만에 3억 달러가 더 거래되었다.

이는 일부 투자자들이 가격 하락을 이용하여 비트코인에 더 저렴하게 접근하려는 것을 시사한다.

연준, 긴급회의를 소집할까?

남은 한 주 동안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움직임을 살펴보면, 이것이 일시적 조정인지 또는 경제적 우려로 인한 약세장의 시작일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연준의 반응 또한 살펴봐야 한다. 만약 긴급회의가 소집되면, 이는 경제와 금융 시스템에 대한 상황이 예상보다 더 나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긴급회의 소집 여부가 무조건 극단적인 시나리오로 간주되어서도 안될 것이다. 예를 들어, 연준이 마지막으로 금리 인하를 서두른 것은 팬데믹 기간이었고, 현재 상황이 그 정도로 나쁘지는 않다.

암호화폐 시장에 변동성이 항상 존재했던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최근 하락이 상당했지만, 시장 역사에서 아예 전례가 없었던 수준은 아니다.

암호화폐 시장은 수차례 좌절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회복할 수 있음을 몇 번이나 증명했다. 물론 다음 회복이 언제 올진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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