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미국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이 이번주 신규 펀드의 기업공개를 철회하기로 결정하여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신규 펀드에 대한 투자자 수요 부족이 그 원인이었다.
애크먼은 신규 퍼싱스퀘어 USA 펀드를 위해 250억 달러 모금을 목표로 했지만, 주요 투자자들이 철수하고 수요가 줄어들자 목표 금액을 20억 달러로 줄였다.
이 펀드의 야심 찬 비전에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같은 투자기구를 만들어서 연례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것이 포함되며, 이는 S&P500에 추가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애크먼은 또한 SNS 인기를 통해 일반 투자자들도 그의 헤지펀드 퍼싱 스퀘어 홀딩스의 성공 전략을 활용하도록 하는 수단을 제공하고자 했다. 참고로 그의 팔로워는 100만 명 이상이며 대부분 개인 투자자들로 구성된다.
르네상스 캐피털에 따르면, 그의 계획이 성공적이었을 경우 이 펀드는 2024년 동안 진행된 모든 기업공개(IPO)를 전부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자금을 모았을 것이라고 한다.
애크먼, 새 펀드 투자 위해 퍼싱 지분 매각
애크먼은 IPO를 앞두고 다양한 전략적 결정을 내렸는데, 여기에는 약 10억 달러에 달하는 자신의 헤지펀드 지분 매각이 포함되었다. 그는 여기서 5억 달러를 퍼싱 스퀘어 USA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었다.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자신과 투자자들의 이익을 일치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책임을 감수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이 펀드는 주로 애크먼이 선택한 종목에 투자하며, 여기에는 그가 직접 고른 펀더멘털에 비해 저평가된 기업이 포함된다.
애크먼의 이러한 방식은 버핏과 다른 성공한 가치 투자자들의 접근과 비슷하다. 그는 오랫동안 이 방식으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수익을 전달하여 금융업계의 유명인사가 될 수 있었다.
그가 준비한 새 펀드는 폐쇄형 펀드로 설계되었으며, 이는 한정된 주식 숫자만 대중에게 판매되는 것을 의미한다.
애크먼이 저지른 초보적인 실수
애크먼의 최근 유명세와 원대한 비전에도 불구하고, 이번 기업공개(IPO)는 출발선부터 어려움을 직면했다.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유명 투자자들의 관심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이것은 그가 펀드의 초기 모금 목표를 250억 달러에서 20억 달러로 무려 90%나 줄인 것에서 알 수 있다.
애크먼의 제안을 받은 한 투자자에 따르면, 그는 펀드의 범위와 목표에 대한 불필요한 세부사항을 공개했고, 투자를 결정한 투자자 목록을 제공했다고 한다.
또한 투자자들에게 발송된 서한은 비공개여야 했지만, 이는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증권신고서를 통해 공개되었고, 이로 인해 주목받은 애크먼은 IPO 날짜를 연기해야 했다.
이 펀드가 순자산가치(NAV)보다 프리미엄으로 거래될 거라는 애크먼의 주장도 비판을 받았다. 그의 다른 펀드는 할인되어 거래되었고, 새 펀드가 의도하는 것과 달리 미국에서 상장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지막 결정타는 펀드의 최고 후원자 중 하나로 언급된 바우포스트 그룹의 철회였다. 애크먼은 이미 공개적으로 그들의 지지를 받는다고 언급했기 때문에, 철회 결정은 그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기 충분했던 것이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빠져나감에 따라, 애크먼은 IPO 철회를 발표해야 했다.
Pershing Square USA, Ltd. Withdraws IPO
New York, July 31, 2024 //- Pershing Square USA, Ltd. (“PSUS” or the “Company”), today announced that it is withdrawing its previously announced Initial Public Offering (the “IPO”) of common shares of beneficial interest. Bill Ackman,…
— Bill Ackman (@BillAckman) July 31, 2024
애크먼은 엑스를 통해, “우리는 PSUS에 대한 엄청난 관심을 받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이 남았습니다: 투자자들이 IPO보다 후속시장에서 투자하는 것이 더 현명할까요? 이 질문은 PSUS 구조를 재평가하여, IPO 투자 결정을 더 간단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영감을 제공했습니다. IPO를 재개할 준비가 되면 다시 공지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애크먼은 펀드에 대한 관심 부족으로 구조를 개선해야 할 것을 인정했다. 그는 피드백을 토대로 구조를 재평가하고, 향후 더 좋은 제안을 공개할 것을 암시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불리한 구조와 이상한 수수료
IPO 철회에도 불구하고, 퍼싱 스퀘어 USA의 구조와 가치제안을 살펴볼 가치는 충분하다. 이러한 디테일을 통해 애크먼의 비전과 그가 어려움을 직면했던 이유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퍼싱 스퀘어 USA는 폐쇄형 펀드로 설계되었으며, 이는 고정된 숫자의 주식만 대중에게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구조는 가끔 주식이 펀드 순가치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되게 하는데, 아마도 이 부분이 투자자들을 주저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한편 이 펀드는 애크먼이 직접 선정한 주식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이는 강력한 재무상태와 경쟁력을 지닌 12~15개 회사에 주력할 예정이었다. 대상 기업들은 매력적인 가치를 지녀야 하고 거시경제 상황, 금리 변동성, 원자재 가격, 규제 위험에서 비교적 자유해야 한다.
애크먼은 투자자를 모으기 위해 이례적인 수수료를 제안했다. 그는 성과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았는데, 이는 보통 헤지펀드 연간 수익의 15~30%에 달한다. 대신 그는 관리 수수료 2%만 부과했고, 이조차도 첫 12개월 동안 면제된다.
애크먼은 보통 투자자들이 액티브 펀드에서 보는 것보다 더 높은 투명성을 약속했다. PSUS는 순자산 가치를 매주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했고, 이는 대부분 펀드가 월간 또는 분기별로 공개하는 것과 대조적이었다. 한편 그는 주주들과 한 배를 타기 위해, 그의 퍼싱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 또한 펀드에 5억 달러를 투자하고 10년 동안 락업할 계획이었다.
애크먼이 다음 행보를 위한 재정비를 암시함에 따라, 투자자 커뮤니티는 이를 면밀히 지켜볼 것이다. 그가 이번 경험에서 교훈을 얻고, 개선된 PSUS를 성공적으로 출시할 수 있을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이번 사건은 애크먼의 커리어에서 인상 깊은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고, 헤지펀드 IPO 역사에서도 주목할만한 사건으로 언급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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